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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영극장을 부탁해 2호]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강릉씨네마떼끄

CAMPAIGN/신영극장을 부탁해!

by 강릉독립예술극장신영 2023. 2. 1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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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강릉씨네마떼끄입니다.

 

지난 24, 걱정과 염려로 준비했던 후원 캠페인을 시작한 이후로 극장과 영화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께서 큰 관심과 응원을 전해주셨습니다. 덕분에 캠페인을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2천만 원의 후원금이 모였다는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뭐라 표현할 길 없이 정말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예상보다 무척 이른 시일 내에 목표하던 금액의 절반이 채워졌고 전해주신 응원의 메시지를 보면서 기운을 차리고 있습니다. 캠페인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이야기는 사안이 사안인지라 조금 무겁게 말씀을 전해드렸는데요, 지금부터는 희망을 갖고 조금 더 밝고 명랑한 분위기로 신영극장의 소식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강릉씨네마떼끄는 주요 사업으로 정동진독립영화제와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각 사업이 작지 않은 규모로 전면에 내세워지기에 영화제와 극장을 모두 한 단체에서 한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지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강릉씨네마떼끄가 어떻게 시작되었고, 영화제와 전용관을 운영하기까지 어떤 일을 해왔는지, 현재의 이야기보다는 과거의 이야기를 간략하게나마 공유해볼까 합니다.

 

강릉씨네마떼끄가 1996년에 창립됐다고 하니까 거창하게 느껴지지만, 시작은 이런 식이었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당시 이름도 정해지지 않은 모임에서 교차로를 통해 <7인의 사무라이>(1954)를 비디오로 같이 볼 사람을 구하는 글을 올리면, 그 글을 본 사람들이 알음알음 모이는 것입니다.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국내엔 공식적으로 일본 대중문화가 개방되지 않았습니다) 당시는 80년대 영화 운동 이후로 90년대의 새로운 영화 운동이 한창 전개되던 시기입니다. 그 영화 운동의 결과로 문화학교 서울과 함께 다양한 영화를 함께 보기 위한 시네마테크 운동이 전국적으로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영화 동호회였던 강릉씨네마떼끄는 영화 보기를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갔습니다. 회원들끼리 주기적으로 영화 세미나를 개최하고, 전국적인 활동 네트워크를 갖추었습니다. 이외에도 시민들의 영화에 대한 장벽을 낮추기 위해 영화 제작 교육을 진행하고, 미디어 활동 장려를 위한 퍼블릭 엑세스 운동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활동은 2009년 강릉시영상미디어센터 개관의 밑바탕이 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상설 사무처가 운영되면서 사무국원 중심으로 사업을 기획하고 수행한다면, 초기에는 멤버십을 가진 회원 개개인이 할 수 있는 만큼 활동 역량을 보태어 영화와 영상에 대한 활동을 전방위적으로 펼쳐나갔습니다.

지금 강릉씨네마떼끄의 가장 잘 알려진 활동으로는 1999년에 시작한 정동진독립영화제와 2012년에 개관한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이 있지만, 이보다 앞선 1998년부터 강릉인권영화제를 20년간 주도적으로 개최한 이력도 있습니다. 세계 인권의 날인 1210일 즈음해서 장애, 노동, 환경, 젠더 등 인권과 관련한 다양한 이슈를 담은 영화들을 상영해온 것입니다. 장소가 일정하지는 않았으나 대학교나 성당, 영상미디어센터, 신영극장 등 사람들이 모여 영화를 볼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지 꾸준히 영화제를 개최해왔고, 20회 개최 이후 현재는 지역의 단체들이 연합하여 새로운 형태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2000년대는 새로운 물결을 타고 등장한 독립영화들의 공동체상영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던 시기입니다. 강릉씨네마떼끄는 지역 공동체상영위원회에서 강원지역 공동체상영을 담당했고, 상영 요청이 들어오면 태백, 속초, 동해, 화천 등 강원도 전역으로 출장 상영을 했습니다. 주 활동지인 강릉에서는 훨씬 더 많은 공동체상영을 진행했는데 당시 영업 중이었던 롯데리아극장, 신영극장에서 다양한 독립영화들을 상영했습니다. 당시 상영했던 영화로는 <우리학교>(2006) <식코>(2007) <낮술> <똥파리> <워낭소리> <우린 액션배우다>(2008) 등이 있었으며 상영회의 매진 사례를 통해 독립영화에 대한 강릉시민의 열렬한 호응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다양한 영화를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을 느끼게 한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고, 강릉씨네마떼끄는 상설 전용관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초창기부터 해왔던 활동들을 전부 하고 있지는 않은데요. 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영화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의 변화입니다. 이제는 온라인 다운로드나 OTT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20년 전에 수소문해서 찾아봤던 영화들을 손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저희가 특별히 상영 장비를 지원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환경에서 영화 상영이 가능합니다. 둘째는 강릉 내 영화문화 인프라의 확장입니다. 강릉시영상미디어센터에서 영화, 영상, 미디어에 관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찾아가는 영화관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회적협동조합 인디하우스에서도 지금에 맞는 영화 중심의 제작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강릉에 애정을 갖고 지역영화를 주요 프로그램으로 삼아 운영하는 공간과 주체들이 생겨나고 있고요. 예전에는 강릉씨네마떼끄 한 곳에서 하던 일을 여러 곳에서 자연스럽게 분담하게 된 것입니다.

 

전체적인 규모가 확장되면서 여러 활동이 자연스레 분담되었다고는 하지만, 자연스레라는 것이 어떻게 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는 뜻은 아닙니다. 강릉 영화문화의 확장과 분담은 강릉씨네마떼끄를 비롯한 여러 단체와 기관, 영화 보는 걸 좋아하는 개인들, 지역을 토대로 활동하는 창작자들, 이를 뒷받침하는 지자체와 국가를 포함한 여러 사회구성원이 오랜 시간 쌓아 올린 노력의 결과입니다. 강릉씨네마떼끄는 2012년 이후로 극장이라는 구체적이고 물리적인 공간이 생겼습니다. 그러니 저희는 이 공간에서 할 수 있는 활동과 프로그램을 확장하고 영화와 관객이 만날 수 있는 밑바탕을 조금 더 넓혀보려고 합니다.

 

나름 요약하여 전한다고 정리했는데 적지 않은 분량이 되었네요. 다음 뉴스레터에는 정동진독립영화제와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에 관해 조금 더 상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후원금액 4천만 원을 달성할 때까지, 그리고 그 이후 강릉씨네마떼끄의 행보까지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세요. 우리 모두 신영극장에서 만나요!

 

-강릉씨네마떼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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