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도 전용관이 필요해 🔥
안녕하세요, 강릉씨네마떼끄입니다. 신영극장 후원 캠페인이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목표 금액의 88퍼센트를 달성했습니다. (짝짝짝) 걱정과 우려로 시작한 캠페인이 여러분들의 응원과 지지로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3월 말까지 4천만 원의 목표 금액 달성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끝까지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오는 3월 11일, 신영극장을 응원하는 전여빈 배우와 함께하는 특별한 시간, <애프터썬> 씨네토크를 시작으로 매주 영화인 씨네토크 시간을 준비하고 있으니 많이 기대해주세요.
강릉씨네마떼끄와 정동진독립영화제 이야기를 거쳐 오늘은 강원도 유일의 독립영화·예술영화 전용관인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에 관한 얘기를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은 2012년 5월 18일, 폐관한 옛 신영극장 자리에서 개관했습니다. 강릉씨네마떼끄는 정동진독립영화제도 개최하고, 새로운 독립영화들을 강원도 전역에 소개하면서 우리가 사는 강릉에서 독립·예술영화를 볼 수 있는 전용관을 꿈꾸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인구 20여만 명의 소도시에서 전용관을 세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강릉씨네마떼끄는 영화와 관객이 안정적으로 만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여겼고, 이를 위한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나갔습니다. 극장이 문을 여는 데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필요하겠지만, 최소한 세 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첫 번째는 극장을 찾는 관객, 두 번째는 극장을 운영하기에 마땅한 공간, 세 번째는 운영을 지속할 수 있는 자금입니다. 이 세 가지 중에 한 가지라도 빠진다면, 극장을 시작하지도 못 하거나 어렵게 극장을 시작하더라도 얼마 가지 못해 문을 닫게 될 것입니다.
지금 돌아보면 당시 운이 좋다고 해야 할까요, 목표가 생겼으니 될 것 같은 것만 눈에 띄었던 걸까요. 극장을 준비하던 2010~2011년 사이에 극장을 여는 데 필요한 필수요소들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그 시작은 가장 중요한 강릉시민의 호응이었습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해외 예술영화들의 수입과 배급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기 시작했고, 새로운 결의 한국 독립영화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강릉에서는 여전히 볼 수 없는 영화들이 많았고, 이 영화들을 공동체 상영으로 선보이면서 새롭고 다양한 영화들에 대한 강릉시민들의 욕구를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영화관을 할 수 있을 만큼의 넓이와 층고를 가진 공간들을 둘러보다가 2009년 멀티플렉스가 들어오면서 문을 닫게 된 신영극장을 재발견하게 됩니다. 이미 오랜 기간 좁은 공간에서 알음알음 영화를 봐 왔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한 많은 관객들이 함께, 가능한 큰 스크린으로 영화를 보기 위해 신영극장을 전용관의 자리로 정했습니다.
극장을 여는 데까지 가장 큰 어려움은 역시 극장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었습니다. 우선 공간 임차를 위한 보증금은 5천만 원이었습니다. 신영극장의 위치나 크기에 비하면 그렇게 큰 금액은 아니지만, 자본금이 없는 비영리 민간단체로서는 부담스러운 금액이었습니다. 이에 목돈 마련을 위해 신영극장 보증금 마련 프로젝트 “나는 주인이다!” 후원을 받게 되었고 후원 캠페인에 정말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었습니다. 덕분에 지금의 자리에 터를 잡을 수 있었고, 후원에 참여했던 분들의 이름은 지금도 신영극장 벽 한 쪽에 남아있습니다. 시민들과 영화를 보고 싶어서 시작한 공간이 시민들의 손길로 시작된 셈이지요.
전용관이 시작할 수 있었던 한 축에 시민-민간의 의지가 있었다면, 다른 한 축에는 이를 뒷받침하는 공공의 지원이 있었습니다.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로 시작했기에 공적인 영역의 지원도 힘을 보태게 된 것이지요. 지금은 국비 지원 외에도 강원도와 강릉시와 같은 지자체의 지원까지 받고 있지만, 2012년 개관 당시에는 한국 영화산업 진흥을 위한 기관인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이 유일했습니다. 특히 영화진흥위원회에는 다양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독립영화, 예술영화로 인정한 영화를 연간 상영일의 60% 이상 상영하는 상영관을 지원하는 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강릉씨네마떼끄는 처음부터 주변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독립영화나 예술영화들을 주로 상영하고 싶었기에 이런 운영지원금을 바탕으로 운영을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시민의 참여, 공간의 확보, 공공의 지원이 이루어지면서 극장 시설을 재정비하여 2012년 5월에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을 개관했습니다. 오랜만에 과거의 일을 돌이켜보니 소도시인 강릉에서 자본금도 없는 비영리 민간단체가 운영하는 독립·예술영화 전용관이 생겼다는 자체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전국에는 멀티플렉스가 운영하는 예술관을 제외하고 25~30개 정도의 독립·예술영화관이 있는데, 지자체나 기관에서 운영하는 극장 외에 시민단체가 비영리로 운영하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강원도 유일의 독립·예술영화 전용관이 시민들의 지지와 참여를 통해 완성될 수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 강릉에 사는 사람이라면 꽤 자부심을 가져도 될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극장 이름에 ‘신영’이 남아 있는 것도 여전히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은 옛 신영극장과 극장에 얽힌 수많은 시민의 기억과 이야기가 여전히 맴도는 곳입니다. 아마 극장의 이름을 신영이 아닌 다른 어떤 이름으로 지었어도 아마 이 극장은 여전히 신영극장으로 불렸겠지요.
다음 뉴스레터에서는 신영극장 개관 후의 이야기들을 좀 더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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