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상영가 등급의 영화, 상영을 허하라!
모든 영화는 관객이 판단한다!
"다 보여주고 싶다. 제대로!"
일시: 2014. 10. 17 - 10. 21
장소: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관람료: 5,000원
상영작
홀리 모터스
드라마 | 프랑스, 독일 | 115분
감독: 레오 까락스
출연: 드니 라방, 카일리 미노그, 에바 멘데스 외
줄거리: 유능한 사업가 오스카(드니 라방)의 하루는 이른 아침, 고급 리무진 홀리 모터스에 오르면서 시작된다. 홀리 모터스는 그와 그의 비서 셀린(에디뜨 스콥)을 태운 채 새벽부터 해질녘까지 파리 곳곳을 누빈다. 유능한 사업가, 가정적인 아버지에서 광대, 걸인, 암살자, 광인에 이르기까지, 홀리 모터스가 멈추는 곳마다 전혀 다른 아홉 명의 인물이 내리는데…
님포매니악 볼륨1
드라마, 미스터리 | 덴마크, 벨기에, 프랑스, 독일, 영국 | 123분
감독: 라스 폰 트리에
출연: 샤를로뜨 갱스부르, 샤이아 라보프, 우마 서먼 외
줄거리: "섹스, 많이 하고 많이 좋아하는 게 나쁜 거야?"
두 살 때 이미 자기 성기의 센세이션한 느낌을 발견한 여인 '조'의 파란만장 경험담
님포매니악 볼륨2
드라마, 미스터리 | 덴마크, 벨기에, 프랑스, 독일, 영국 | 123분
감독: 라스 폰 트리에
출연: 샤를로뜨 갱스부르, 샤이아 라보프, 우마 서먼 외
줄거리: "난 당신들과 달라. 그리고 나 자신을 사랑해!"
두 살 때 이미 자기 성기의 센세이션한 느낌을 발견한 여인 '조'의 파란만장 경험담
호수의 이방인
드라마, 스릴러 | 프랑스 | 97분
감독: 알랭 기로디
출연: 피에르 델라돈챔프스, 크리스토프 파오우
줄거리: 아름다운 호수를 배경으로 에로틱한 정사와 히치콕식의 도망자 스릴러가 뒤섞이는 동성애 영화. 남자들만의 특별한 공간인 한 호숫가에서 느긋한 성격의 프랑크는 치명적인 매력의 옴므 파탈 미셸에게 빠져든다. 그는 결국 사랑과 죽음의 불안한 기로에 서게 된다.
씨네토크
10월18일(토) 오후 5시30분 <호수의 이방인> 상영 후
김조광수 감독 초청 씨네토크가 예정되어 있으니, 많은 참여 바랍니다 :)
상영시간표
10월17일(금) |
10월18일(토) |
10월19일(일) |
10월20일(월) |
10월21일(화) |
10:30 호수의 이방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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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 님포매니악 볼륨1 |
10:30 호수의 이방인 |
12:25 홀리 모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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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5 님포매니악 볼륨2 |
12:25 님포매니악 볼륨1 |
14:35 님포매니악 볼륨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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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5 호수의 이방인 |
14:40 님포매니악 볼륨2 |
16:50 호수의 이방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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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 홀리 모터스 |
17:00 호수의 이방인 |
18:45 님포매니악 볼륨2 |
17:30 호수의 이방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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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 호수의 이방인 |
18:55 홀리 모터스 |
*모든 상영작은 '청소년관람불가'입니다.
프로그램 노트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님포매니악>, 레오 까락스 감독의 <홀리모터스>, 한국 독립영화 <자가당착>과 <미조>까지. 이들의 공통점은 하나. 영화가 감독의 손을 떠나 관객에게 오기까지의 과정에 큰 벽이 있었다는 것이며, 그 벽은 “등급분류”였다.
영화 <시네마천국>에서 영화를 먼저 보는 신부님이 종을 칠 때마다 해당 장면을 잘라내는 것과 같은 사전검열을 대한민국의 영화는 받지 않으며, 모든 영화는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로부터 등급을 받아 극장 등에서 관객에게 보여진다. ‘청소년관람불가’, ‘15세관람가’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 등급을 통해 모든 영화는 온전한 모습으로 관객과 만날 수 있다. 원칙적으로는 그렇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현실적으로는 어떨까? 위에 언급된 영화들도 모두 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이 영화들이 받은 최초의 등급은 바로? 그렇다. 제한상영가. ‘제한상영가’는 광고도 할 수 없으며, 제한상영가 등급을 상영할 수 있는 ‘제한상영관’에서만 상영이 가능한 영화라는 뜻이다. 노출, 폭력, 사회적 금기 등 제한상영가 등급의 이유는 여러 가지겠으나 이 관람등급의 결론은 하나. 우리나라에는 ‘제한상영관’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제한상영관이 없다는 사실을 영등위에서도 알고 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서 ‘제한상영가’등급을 받는다는 것은 개봉을 못해 관객과 만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어떡해서든 영화를 관객과 만나게 하려는 이들은 어쩔수 없이 모자이크를 하고, 장면을 잘라낼 수밖에 없는 말도 안 되는 일들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 문제의 핵심은 이것이 아닐까 한다. “만들어진 그대로의 영화를 온전한 형태로 관객이 볼 수 없는 현실”, 한마디 더 하자면 관객에게 보여지기 위해 만들어진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관객의 접근을 막는 제도가 바로 등급분류 혹은 제한상영가 등급이며, 관객의 선택과 판단을 ‘등급’을 이유로 사전에 제한하는 것.
이번 [다 보여주고 싶다. 제대로!]라는 이름의 기획전에서는 일반극장 개봉을 위해 장면을 수정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님포매니악> 2부작과 <홀리모터스> 그리고 등급분류를 면제받아 ‘무삭제, 무수정’으로 상영되는 <호수의 이방인> 등 4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더불어 10월18일(토) <호수의 이방인> 상영후 자신의 영화 <친구사이?>의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취소소송에서 승소한 “김조광수 감독”을 초청해 <호수의 이방인>에 대해 그리고 등급제도에 대해 폭넓은 이야기를 들어볼 예정이다. 이 네 작품과 김조광수 감독 씨네토크를 통해 관객에게 온전한 영화를 제대로 보여줄 수 없게 만드는 우리나라 등급제도의 현실과 문제점이 관객들과 함께 널리 공유되기를 바라며, ‘모든 영화는 관객이 판단할 수 있다’는 믿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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